앵커: 북한주민들 속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태양절 행사에 불참하고 약 20일 간 그의 동정이 공개되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번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8일 "요즘 들어 국경지역 주민들 속에서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면서 "특히 여기(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날인 4월의 태양절에 김정은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식통은 "지금 국경지역에서는 김정은이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중국쪽에서 흘러들어온 이야기에 따르면 김정은이 심혈관 수술 후 끝내 회복을 못하고 사망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원래 해마다 4월의 태양절에는 김일성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는 행사를 크게 조직하고 김정은이 참배하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는데 올해는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관영매체들은 올해 태양절 행사 참석 대신 김정은이 어디서 무얼 했는지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을 더욱 궁금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4월에는 국가적 주요행사와 농사문제 등 현안이 많아 하루가 멀다하도록 당중앙(김정은)의 지시사항이 하달되군(곤) 했다"면서 "그런데 올해 4월 중순 이후에는 이상하리 만큼 최고사령관의 지시사항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해마다 3월과 4월에 정기적으로 벌이던 '3,4월 위생월간사업'마저 올해는 실종되고 거의 20일 가까이 당중앙에서 어떠한 지시도 내리지 않고 있다"면서 "얼마 전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간부가 의료진을 이끌고 조선으로 향했다는 중국 언론보도까지 우리 내부에 전해지면서 주민들은 김정은의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28일 "우리나라는 원래 아무 것도 보고 들을 수도 없으니 내부정세를 알 길이 없다"면서 "다만 중국을 통해서 전해진 최고지도자의 신변이상설이 지금 세계 언론의 최대관심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에는 웬만한 간부들조차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에 대해 확인할 길이 없어 여기저기 정보를 수집하느라 여념이 없다"면서 "더욱이나 최고존엄의 신변에 관한 이야기가 이 정도로 무성하게 퍼지면 보위부나 당 차원에서 엄중하게 통제하며 주민들의 입을 틀어 막을텐데 요즘 당국에서는 그런 단속조차 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최고존엄에 관한 이야기가 이처럼 파다하게 돌면 주민강연이나 인민반 회의을 연일 개최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는 반역죄로 다스린다고 엄포를 놓아야 하는데 아직 이와 관련된 주민강연회나 인민반 회의도 개최된 적이 없다"면서 "선전매체에서 간간히 김정은의 동정을 보도하면서도 일체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내보내지 않는 것도 주민들의 궁금증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은 중국사람과 자주 접촉하는 국경지역 주민들 속에서 먼저 번지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평양을 비롯한 내륙지역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이야기와 의혹의 와중에서도 평양시내가 지나치게 조용하고 군대가 전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오히려 의혹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전에도 여러 차례 장시간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나타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신변이상설도 이야기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김정은이 오랜 기간 자취를 감췄을 당시의 상황하고 현재의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