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오랫동안 우호 관계를 맺어온 제3국에서는 최근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홍알벗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한때 친선을 앞세워 북한으로부터 의료진 100여명을 받아들였던 아프리카 국가 탄자니아.
비자, 즉 사증문제와 끊이지 않는 의료사고 때문에 북한 의료진은 모두 쫓겨났고 결국 북한 병원들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탄자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 달레살람의 일명 '북한다리'라 불리던 철교는 양국 간 우호의 상징이었지만 낡고 관리가 제대로 안돼 재작년에 철거됐습니다.
아프리카 사정에 밝은 김태균 탄자니아 한국친선대사는 1일, 탄자니아는 물론 극히 일부를 제외한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의 정부와 일반 주민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관심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태균 친선대사: 사실은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관심을 안 보이는 이유는 첫째로 코로나19 사안으로 인해 다른 사안은 다 묻혀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탄자니아에 북한의 어떠한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전통적인 우방국이라 해도 현재 지원도 투자도 없는 북한으로는 눈길이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중동국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땀흘리던 쿠웨이트의 북한 노동자 4천여 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때문에 모두 돌아갔고 그 빈자리는 인도 노동자가 채웠습니다.
그나마 있던 북한 노동자가 두 나라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했지만 그나마도 끊어진 모습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한인 소식통은 1일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아라비아 정도만 한류에 관심이 있을 뿐, 요즘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자 때문에 쿠웨이트와 그 밖의 중동국가들은 북한 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코로나19 문제와 함께 국가발전을 위한 경제적 이익,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문제가 겹치면서,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나라들이 북한으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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