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태소위원회가 5일 미국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전화 회의를 갖고, 최근 북한 사안들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특히 최근 몇주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재등장,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 등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아미 베라(민주∙캘리포니아) 동아태소위원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권력) 승계와 관련한 위기를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명확한 계획 없이 북한과 한반도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을 생각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 등 최근 소식과 관련해 이러한 급변사태를 책임감 있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다른 관련국들과 대화를 유지하면서 이러한 위기가 발생하기 전 미리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테드 요호(플로리다)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공화당 측 간사 역시 "김정은 사망설이 잘못된 정보로 드러났지만 이는 북한 지도자가 바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습니다.
요호 의원은 "북한의 독재적 승계체제에 있어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서 "후계자가 김정은의 여동생이나 누가 되든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잠적은 북한 지도자 승계에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한 모의시험과 같은 계기가 됐다"면서 "미국의 대응 결과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가 미국의 대북정책을 개선하고 잠재적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정현 한국석좌는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감춘 3주 동안 북한 내 안보가 국제안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상기시켰다"면서 "오늘의 논의는 북한 정권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