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상황 잘 알지만 말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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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상황은 매우 잘 알고 있지만 말할 순 없다면서 모든 것이 괜찮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 백악관에서 최근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위원장의 현 상태와 생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안다고 답했습니다. (Trump: Well, I understand what's going on. I just can't talk about Kim Jong Un right now. I just hope everything is going to be fine. But I do, I do understand the situation very well.)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금은 김정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어 다만 "모든 것이 괜찮아지기를 바란다"며, 그 상황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각종 건강이상설과 사망설 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자제하는 한편 미국 정보 당국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 알지만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며 머지 않은 미래에 김 위원장의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오하이오 주 지역방송(NewsRadio1370 92.9 WSPD)과의 인터뷰에서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어떠한 가능한 사태에도 확실히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든지 간에 미국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 조건의 이행이라는 매우 특별한 임무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We are working to make sure we're prepared for whatever eventuality there is. And President Trump's made clear whatever is going on, we have a very singular mission, and that's to implement the terms of the deal from Singapore, which involves making sure that that country doesn't have nuclear weapons and that we get a brighter future for the North Korean people.)

그는 그러면서 그 임무에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북한 주민들에게 밝은 미래를 가져다 주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 2주 이상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적 모습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는 아예 못들어 본 일은 아니지만 의례적인 것은 아니라며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에 덧붙일 사항이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미래한국당의 지성호 국회의원 당선자는 지난달 30일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99퍼센트 확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지 당선자는 북한 내부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이나 26일 '심혈관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했다며 북한 상황이 지금 않좋고 후계구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한국 MBC방송에 김 위원장의 사망 가능성은 거의 제로로 보고 있다, 즉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며 지 당선인의 주장이 '근거없는 상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지 당선인이 북한 최고 권력층의 동향에 대한 정보가 있다는 점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관계자도 김정은 위원장 건강에 대해 정부가 직접 보증하긴 어렵다면서도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통치력을 잃었다는 이상 동향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노동절을 맞은 1일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는 계속 침묵하면서도 자력갱생 정신을 강조하며, 어떤 천지풍파가 닥쳐와도 영도자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 열혈 충신이 되어야 한다'는 등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독려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