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당 제1부부부장 남매가 서로 다른 문제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한 몸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가 열렸다고 8일 보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 향상 방안 등을 독려하면서 경제발전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이 된 한국 내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비롯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문제 등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회의 자리에는 전단지와 관련해 최근 한국 정부를 맹렬히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문제에만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적인 면에서 '둘이 아닌 한 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고스 국장: 김여정은 오빠인 김정은이 이런 저런 문제로부터 일정 거리를 둘 수 있게 만들어줌으로써 좀 더 유연하게 (외교정책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여정 제1부부장의 (북한)체제 내 지위가 높아지는 동시에 정책결정 참여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했던 그 김여정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은 자신의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고 한국 내 탈북자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가능성 등을 거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8일 오전에는 한국 측의 연락 시도에 북한 측이 응답하지 않았다가 오후에 응답하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경고가 현실화되는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불러 일으켰습니다.
북한 권력 제2인자로 떠오르고 있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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