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이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친서를 전달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12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전하면서 친서의 내용 등과 관련해 “그 이상은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낙연 한국 국무총리는 같은 날 참석한 한 행사의 축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친서와 관련해 한국도 비핵화 대화 진전을 위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한국 국무총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향후의 진전을 위해 한국도 응분의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이 총리는 “한국과 북한, 미국이 대화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남북한과 미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올해 안에 이루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정인 한국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도 친서에 대해 “그동안 전혀 대화나 접촉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미북 간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어려움이 있었지만 금명간 한미, 남북, 미북 간 대화 진행이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잘 안다’거나 ‘믿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노출하는 것은 김 위원장으로 하여금 더 책임 있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이날 6·12 싱가포르 합의 1주년을 맞아 완전한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 : 앞으로 한국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해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지도록 모든 노력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통일부는 기자설명회에서 “하노이회담 이후에도 미북 모두 대화 의지를 표명하는 등 협상 동력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전을 계속 이뤄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