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온라인 영화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가 최근 3대에 걸쳐 이어지는 북한의 김씨 정권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즉 기록 영상물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9일부터 세계적인 독재자들의 일대기를 다룬 '독재자가 되는 법(How to become a Tyrant)'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총 6편으로 구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독일의 히틀러, 당시 소련의 스탈린,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알 카다피, 우간다의 이디 아민, 북한의 김정은 총비서 등 역사적으로 악명 높은 독재자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기록 영화를 제작한 조나스 벨 파슈트 감독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몇년간 전 세계적으로 권위주의가 퍼져나가고 있다"며 "이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주제를 탐구하는 하나의 도발적인 새로운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 편에 전문가로 참여했던 노정호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머지 5명의 독재자들은 결국 몰락한 반면 북한 김정은 정권만이 권력 승계에 성공한 사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다큐멘터리가 김정은 총비서를 제외한 5명이 독재자가 될 수 있었던 플레이북, 즉 전술은 무었이었으며, 결국 실패로 끝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 교수는 그러면서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인물 중 김정은 총비서만이 유일하게 지금까지도 독재 권력을 유지하는 인물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정호 교수: 다큐멘터리 6편은 이전 편들과 달리 독재가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3대에 걸쳐 권력 승계에 성공했고, 여전히 권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노 교수는 김정은 총비서 등 김씨 정권이 다른 나라 독재자들과 달리 수십년에 걸쳐 권력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주체사상과 핵무기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정호 교수: 북한은 주체(사상)를 통해 주민들을 관리하는 제도를 만들어 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김정은이 다른 독재자에게 없었던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겁니다.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 간 하노이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미북, 남북 간 외교관계가 교착상태에 있지만 북한, 특히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총비서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들은 꾸준히 제작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매체인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Geographic)은 어린 시절 유학생부터 현재 지도자로서의 김정은 총비서의 일생을 심도있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북한: 독재자의 마음 속(North Korea: inside a mind of dictator)'을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서 방영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최근 한국에서 예술영화 인정을 두고 논란이 된 바 있는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사건을 다룬 미국 다큐멘터리 '암살자들(Assassins)'은 결국 예술영화로 인정받아 오는 8월 한국에서 개봉될 예정입니다.
기사 작성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기자,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