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분간 북 내부 돌보기에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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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에 코로나19와 홍수 등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김정은 정권이 당분간 외교보다는 경제 등 내부 사안 돌보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스팀슨센터(Stimson Center)와 알래스카 세계문제협회(Alaska World Affairs Council)가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25일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제니 타운(Jenny Town)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당초 계획들이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타운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곧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어떠한 징후도 찾기 어렵고, 북한 주민들에게 강조했던 경제발전에 대해서도 최근 이례적으로 실패를 인정한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 역시 내년 1월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하는 등 북한 내부 문제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미북협상 등 외교와 관련해 당분간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타운 연구원은 내다봤습니다.

타운 연구원: 향후 몇 개월동안은 조용할 것 같습니다.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고,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는 국내 문제, 민생 안정 등에 집중돼 있습니다.

타운 연구원은 또 최근 한국 국가정보원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한 '위임통치'를 언급한 것에 대해 예전보다 김여정의 권력이 강해졌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후계자'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타운 연구원은 "김여정은 옆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하고 지원하고 있지만 그를 직접적으로 위협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가까이 두는 것"이라며 "보수적인 북한 사회에서 김정은 건강 악화 등 유사시 여성인 김여정을 후계자로 세울 정당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5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핵심 권력기관인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장악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릭 마틴(Rick Martin) 미 공군 예비역 장성은 올해 코로나19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축소되면서 북한의 공격에 대한 주한 미군 준비태세가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미군은 오늘밤 당장 전투에 나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육군 출신의 스티브 리(Steve Lee) 전 대령 역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운용하는 지휘소연습(CPX) 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준비 태세에 필요한 주요 훈련들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