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주민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시찰)를 아무 이익도 없는 정치선전에 불과하다며 폄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지도에서 지적 받은 사항이 고스란히 주민부담으로 돌아오는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2일 ”이번에 최고지도자가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현지시찰할 때 도당위원회에서는 발전소건설을 내년 10월10일까지 끝내겠다고 맹세하였다”면서 ”이 같은 맹세로 인해 발전소건설에 필요한 노력과 자재, 지원물자를 도내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도당위원회에서는 간부들을 대상으로 확대전원회의를 열고 발전소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노력을 우선적으로 보장해 발전소건설공사를 제 기일에 끝낼 데 대해 토의했다”면서 ”도내 각 기관,기업소들을 대상으로 발전소건설에 필요한 노력과 자재, 지원물자들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할 데 대해 지시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일부 간부들은 건설을 시작한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아래 일군(일꾼)들에게만 맡겨놓고 전혀 관심도 돌리지 않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일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떠들어 댄다고 책임 간부들을 비난한다”면서 ”책임간부들의 행동을 두고 초당성(일이 터지면 혼자 충성하는 것처럼 보이려는 행태)을 부리고 있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금 공장, 기업소들은 책임경영제 시행 이후 자체로 살아남기 위해 여러가지 사업을 벌려놓고 있어 현재 인원으로도 인력이 모자라는 형편에 발전소건설에 필요한 노력과 자재까지 보장 하라니 난감하기 그지 없다”면서 “최고지도자의 말씀 관철을 위한 지시에 토를 달 수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노력과 자재 지원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매 인민반들에서는 발전소건설과 관련해 각종 지원물자를 세대별 과제로 부과하고 있다”면서 ”지원물자 품목은 모두 시장에서 구입해서 바쳐야 할 물건으로 동사무소와 인민반장들은 세대들을 돌며 물자를 돈으로 환산하여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각급 학교들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물자를 요구하고 있어 학생이 있는 세대들에서는 2중3중으로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면서 ”먹고 살기도 힘든데 최고지도자의 현지 시찰이 인민생활과는 거리가 먼 정치선전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