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총비서에 추대됐습니다. 북한 지도자의 호칭 변화와 고위 간부층의 최근 인사이동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는지 홍알벗 기자가 알아 봤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열린 노동당 8차대회 6일차 회의에서 총비서로 추대됐습니다.
북한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여동생 김여정은 노동당 제1부부장직은 유지하지만, 기존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되고 당 부장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섯 명으로 구성된 최고위 정책결정기구인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에는 80대 박봉주 전 내각 총리가 물러나고 60대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새로 선출됐고, 군대에 대한 노동당의 지도를 담당하는 당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장은 70대 최부일에서 60대 오일정으로 바뀌었습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윌슨센터의 연구위원인 정성장 한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이 총비서가 됐어도 단지 이미지 재고를 위한 것일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며 "김여정 부부장도 조용원처럼 공식적 지위가 갑자기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성장 위원: 조용원과 김여정이 같이 (김정은을) 수행한 적이 많습니다. 조용원이 김여정의 측근이라고 볼 수도 있구요.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자주 수행하는 김여정은 김정은이 언제라도 결정하면 정치국 위원이라든가 다른 타이틀(직함)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의 김용현 소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인사는 김정은 총비서의 세대교체를 완성시키는 과정의 인사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용현 소장: 조용원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은 과거의 관례로 보면 파격적이라고 봐야 할 것 같고요. 김정은 최측근의 중요한 역할이 부여되고 부각되는 인사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외교부문에서는 향후 대미, 대남 외교활동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입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입니다.
정성장 위원: 그동안 대미협상을 주도했던 최선희가 당중앙위원회 위원직에서 후보위원직으로 강등됐고, 대남 문제를 담당해 왔던 김영철이 당중앙위원회 비서라는 핵심직책에서 물러나게 되고, 통일전선부장을 맡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강등됐다고 볼 수가 있죠. 그래서 김정은은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대미관계 개선이라든가 대남관계 개선에 나설 의향이 없다는 것을 인사를 통해서 이번에 확실히 보여줬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 지도부 연구 전문가인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이날 "이번 인사는 김씨 정권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노동당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총비서체제로의 회귀와 인사조치는) 북한 노동당의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은 물론 활력을 불 어 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김정은은) 자신만의 권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 했습니다. 저는 그가 그것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고스 국장은 앞으로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경우 계속해서 무기개발에 나설 것이며 미국과 그 동맹국 간의 관계를 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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