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법기관에 김정은∙체제 보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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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사법기관이 올해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과제로 김정은 호위와 체제 보위에 주력할 것을 강조하는 지시문을 하달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9일 “지난 5일 사회안전성이 올해의 과업 수행을 독려하는 지시문을 각 도안전국들에 내려 보냈다”면서 “상부의 의도에 따라 올해 계획한 과업을 구체적으로 밝혀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사회안전성에 제시된 과업의 내용을 보면 기본 사명인 수령보위, 인민보위, 제도(체제)보위의 임무를 원만히 수행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수령보위에서는 임의의 시각에 김정은 호위사업이 제기될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문제와 사회안전성의 문란해진 규율을 다잡기 위해 안전성 내부에 군대와 같은 엄격한 지휘체계와 군기를 확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내부적으로 (경제적)어려움이 지속되는 조건에서 당과 제도, 체제 강화에 방해되는 각종 범죄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대책할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특히 태양절을 비롯한 올해 진행될 주요 행사와 관련해 모든 지역들에서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와 질서를 엄격히 세울 데 대해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앙에서는 이 밖에도 강력범죄, 마약범죄, 불온출판물에 관한 범죄 예방에 총력을 집중해 눈에 띠게 확실한 성과를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전달받은 사법기관 간부들이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사법 관련 간부소식통은 9일 “중앙에서 경제난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체제비난여론과 내부 소요의 가능성을 사전에 막기 위한 대책으로 사회안정성의 말단 기관인 분주소(파출소)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서도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주민동향파악과 관련해 분주소장은 매월 10세대 이상, 담당안전원들은 매일 5세대의 주민들을 직접 만나 생활 정형(상태)을 요해(파악)하고 주민동향을 자세히 파악할 것을 제도화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6월까지 기관, 기업소, 동, 인민반의 경비초소들에 신고전화설치 정형(실태)을 전반적으로 요해할 것도 지시했다”면서 “체신기관들과 연계해 올해 11월까지 신고전화를 무조건 설치해야 한다면서 담당안전원들이 매일 같이 인민반장을 비롯한 주민들을 들볶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