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종 사촌? 미 국방부, 1급비밀 취급 허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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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익명의 한 미국 시민권자 여성이 미 국방부 특급 비밀에 대한 접근권을 거절당했는데, 이 여성이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이종 사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CNN 방송은 지난달 30일 ‘한 여성이 독재자의 친척이란 이유로 미국 극비 보안 허가를 거부당했다’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CNN은 미 국방부의 항소처리실(Office of Hearings and Appeals)이 공개한 판결 자료를 인용하면서 해당 여성이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이종 사촌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항소처리실 판결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김정은의 이모 ‘고용숙’ 자녀의 신상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이 자료는 “신청자와 그 가족에 대해 너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30대의 여성은 수년간 미국의 방산업체에서 근무했지만, X국가에서 태어났고, 이 국가의 독재자와 가까운 가족 구성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 여성은 원래 2급 보안 허가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10월 이보다 더 높은 1급 보안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국방부가 이를 거부하자 항소한 겁니다.

고씨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고 씨의 딸이 맞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 판결문은 X국가를 국제 테러지원, 사이버공격, 간첩 활동 등을 한다고 언급했는데, 해당국가로 좁혀지는 국가는 북한, 이란으로 좁혀집니다.

다만 자료에서 항소자의 부모, 항소자를 포함한 자녀들은 199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모두 미국 시민이 됐다고 언급했는데 김 총비서의 이모 고 씨 가족이 이에 해당합니다.

고 씨와 남편 리강 씨는 세 자녀들과 1998년 미국으로 망명한 바 있습니다.

고 씨는 2016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김정철 형제의 뒷바라지를 맡아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들은 안전과 미래를 위해 탈북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 국방부 항소처리실은 “항소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며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의 독재자와 가족관계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역임한 데이비드 맥스웰 아시아태평양전략센터 부대표도 이날 RFA에 “보안 허가 절차에 있어 다양한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 해당 절차는 위험, 국가 안보에 대한 위험, 뿐만 아니라 안전 보장을 보유한 사람에 대한 위험의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그녀의 충성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안보, 개인의 안보 등을 충분히 고려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