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한인 “북러회담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0:00 / 0:00

앵커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인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주하는 러시아 사람들은 미지의 나라인 북한 지도자 방문에 관심이 많고 한인사회도 오랜만에 열리는 북한과 러시아 최고 지도자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한인들의 전언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년 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김승중 대표는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도시 곳곳이 통제되는 등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승중 대표: 시내 중심가에 경찰 병력이 배치됐고 골목마다 경찰들이 최소 2명씩 배치된 모습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직전부터는 일부 지역 전체가 완전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진입하지 못하는 도로가 많아서 하루 종일 교통이 막혔습니다.

회담 장소인 극동연방대학교가 있는 루스키 섬은 일반인들의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면서 북한과 러시아 두 정상이 회담을 전후해서 방문할 관광 명소는 관계자들의 출입까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승중 대표: 루스키 섬의 아쿠아리움 즉 대형수족관은 직원들까지 못들어가도록 조처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아쿠아리움을 함께 돌아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동방경제포럼’이라는 국제 정치행사가 매년 열리는 지역이어서 외국 정상들의 방문 소식이 새로울 것이 없다는 사람들도 이번 주에는 신문의 정치면 기사에 평소보다 더 오래 눈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경을 마주보는 가까운 지역이지만 쉽게 가보지도 못하고 소통도 자유롭지 못한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 대한 호기심이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경종 블라디보스토크 민주평통 지회장은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변화가 앞당겨 진다면 도시 지형이 바뀌고 한인사회도 적지 않은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 회장은 당장 실현될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이번 회담을 기점으로 남북한과 러시아를 지나는 기차길이 현실화된다면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의 변방도시에서 주요 무역과 상업도시로 급성장할 것이라면서 이곳에 거주하는 400여 명의 한인들도 차원이 다른 경제적 기회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김승중 대표는 동종인 여행업 관계자를 통해서 김 위원장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수행원들도 루스키 섬 내의 극동연방대학교 숙소 건물에 함께 머물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한때 김 위원장의 숙소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머물었던 아리토리아 호텔이 유력하다는 설도 있었지만 보안과 경비에 유리한 루스키 섬 안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의 귀빈 숙소 건물로 확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200명 이상으로 알려진 수행단도 같은 시설에 머루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