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김정은 현지시찰 정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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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17일자 북한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비를 맞으며 현지시찰을 하는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은 이 같은 현지시찰 행보가 한갖 정치선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9일 “요즘 신문과 방송, TV를 동원해 최고지도자의 인민경제분야에 대한 현지시찰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17일에 노동신문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지구를 방문한 김정은이 수행원들과 비를 맞으면서 현지지도하는 사진을 실었는데 이를 두고 주민들은 인민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전활동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전에도 평안북도 신도군을 현지시찰하면서 낡은 승용차를 타고 가는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보도해 주민들이 빈정댄 바 있다”면서 “이번에는 비를 맞는 모습을 그대로 공개함으로써 인민경제에 헌신하는 지도자 상을 부각하기 위해 선전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도자의 현지지도 행보에 대한 지나친 선전활동을 두고 과거 김일성 시기에 이런 선전을 했다면 인민들이 감동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주민들의 의식이 너무도 많이 달라졌다”면서 ”외부 정보의 유입을 통해 주민들이 조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를 잘 알고있는 상황에서 왜 저런 과잉 선전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수령의 현지지도에 관한 보도가 TV와 신문을 통해 매일 반복되고 있다”면서” 김일성-김정일때와 달리 부인인 이설주를 동행하는 것도 주민들로서는 생소한 모습인데 특히 이설주가 현지 지도하는 공장에서 물건을 직접 품평하거나 많은 수행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옷을 직접 챙기는 모습도 주민들 입장에서는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최고지도자와 부인 이설주의 현지지도를 놓고 현실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라면서 이런 공허한 정치선전으로 환심을 사기보다는 보다 실질적인 대책으로 인민생활을 향상시키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