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가 남북미 3국의 북한 비핵화 목표는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 폐기가 남북미의 공통적인 목표라는 겁니다. 미북 정상 간의 직통전화 연결은 아직 구체적으로 진전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북미 3국의 공통적인 목표는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18일 한국의 내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설명회에서 “3국의 목표는 핵무기와 핵물질, 핵시설, 관련 계획 등을 전면 폐기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을 가는데 사찰도 분명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 (비핵화 조치들은) 북한이 협력해줘야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앞으로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에서 미북 혹은 남북이 논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남북미 3자도 여건이 되면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통전화 번호를 줬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미북 정상 간의 직통전화 연결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강 장관은 18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달받았습니다.
이 통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습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통화에서 굉장히 속도감 있게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미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북한과 마주 앉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북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북한이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비핵화 조치를 먼저 취해야 대북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앞으로 미국과 구체적인 대북제재 완화 시점을 논의할 계획은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강 장관은 오는 8월에 예정돼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의 남북 외교장관회담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강 장관은 지난해 열린 ARF 환영만찬장 대기실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잠깐의 인사만 나눴을 뿐 별도의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갖지 않았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 남북 정상이 두번이나 만났는데 남북의 외교장관이 한 장소에 있으면서 만나지 않는다면 이상할 겁니다. 그래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을) 준비해서 좋은 회담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종전선언은 올해 안으로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강 장관은 이를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종전선언을 평화협정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협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종전선언은 평화체제를 만들어나가는 그 입구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환영 입장을 표명한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