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방송 “LA 한인 과반수, 김정은 서울 답방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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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찬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지난 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10명 중 6명 꼴인 60퍼센트로, 찬성보다 많았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실시한 한 여론조사와 반대되는 것입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한인들은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뚜렷하게 보였을 때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또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보다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먼저 한 뒤, 구체적인 한반도 비핵화 진행이 만족스러울 때 방문하는 것도 늦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탈북자 지원단체(NKIA)를 이끌고 있는 김영구 목사는 지난 11일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만남에서 서울 방문에 반대하는 한인들 중 일부는 그 동안 북한이 했던 잘못과 관련해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구 목사 : 민족에 대해서 실수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가 있어야 합니다. 그랬을 때 우리가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민족간에 풀 수 있는 사과와 용서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김 목사는 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도 중요하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개방이 우선시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자유경제에 익숙해 지는 것이 통일보다 먼저라는 주장입니다. 북한주민들이 자유시장에 익숙해야 통일이 된 후에도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서두르기 보다는 미북 간의 대화를 먼저 갖고, 서로 비핵화와 관련된 약속을 어느 정도 진행시킨 후 실시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