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 한미 연합훈련 중단 후속조치 논의했을 것”

0:00 / 0:00

앵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 시진핑, 즉 습근평 국가주석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따른 후속 대응 전략을 논의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은 중국의 이익에 합치하는 결정으로 시 주석은 베이징을 방문한 김 국무위원장과 이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관련해 시 주석과 어떤 상응 조치에 합의했는지 주목된다고 고스 국장은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미사일 발사대 등을 폭파하거나 혹은 전방 포병부대를 후진 배치하는 등의 조치를 북한은 미국 측에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그러면서 시 주석은 훈련 중단에 이어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 위한 환경 조성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무역 등의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북한은 이를 지렛대로 이용해 비핵화 과정을 늦추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또,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박봉주 내각총리가 수행한 것은 경제 지원과 함께 북한의 경제 개혁 전략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스팀슨센터의 중국 전문가인 윤선 선임연구원도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하면서 특히 북한 경제 개발을 위한 중국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비핵화를 위한 종전선언 등 구체적인 조치보다는 북한과 중국의 긴밀한 협력(coordination)을 보여 주는 방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논의는 양자 대화가 아닌 다자회담 형식으로 풀어야 할 문제이며 미국은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의 문제에 있어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윤선 연구원은 주장했습니다.

한편, 스웨덴 즉 스웨리예의 정책연구소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의 쉐넌 카일(Shannon Kile) 선임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3개월 만에 세 번이나 중국을 방문해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스웨덴의 역할도 제안했습니다.

카일 선임연구원 : 스웨덴은 비핵화가 아니라 핵 관련 사고 대비 등 핵 안전에 관한 부분에서 북한과 교류하고 신뢰를 쌓아 가면서 비핵화 대화에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몇 개월 간 어렵게 달성한 북핵 문제의 외교적 돌파구의 기회를 잘 살려 미북 양국이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한 북한의 핵 관련 시설 공개와 검증 등의 구체적인 절차를 차례로 밟아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카일 선임연구원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