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메라 “한국과 유엔참전국 간 동맹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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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폴 라카메라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한국과 한국전쟁 유엔 참전국 간 동맹은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폴 라카메라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22개국 유엔군과 한국군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이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이날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개최된 '유엔사 정전협정 기념식'에서 유엔사는 정전협정 이행을 통해 지난 70년 가까이 적대행위의 재개를 성공적으로 막아 왔으며, 항구적인 평화가 달성될 때까지 외교적 협상을 위한 시공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폴 라카메라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오늘날 우리는 정전협정 이행을 위해 엄숙한 의무를 다하고 있는 유엔군사령부의 모든 구성원들을 기억합니다. 정전협정의 세심한 관리는 역내 안정을 제공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사의 이 같은 헌신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했으며, 이는 한국이 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나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한국전쟁 유엔 참전국과 한국 간 동맹은 굳건하며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싸워서 승리하는데 필요한 것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68년 후에도 유엔군사령부의 이 동맹에 대한 헌신은 확고하고 변함없을 것이며 실제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한국 측 수석대표인 강인순 육군 소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현재의 정전협정을 존중, 유지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에 참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직접 훈장을 준 것은 역대 최초입니다.

미국 참전용사인 고(故) 에밀 카폰 신부는 한국 군 최고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호주 참전용사 콜린 니콜라스 칸 장군은 국민훈장 석류장을 각각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카폰 신부의 유족에게는 십자가가 달린 철모를 선물했으며, 철모에는 '자유와 평화를 위한 거룩한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카폰 신부는 지난 1950년 7월 15일 한국전쟁에 군종장교로 파병돼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부상병을 돌보다 중공군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했으며, '한국전의 예수'로 불립니다.

고인은 숨을 거둔 지 70년만인 올해 3월 미 하와이주 국립묘지에 있는 무명용사 유해에서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고인의 조카인 레이먼드 카폰 씨가 이날 대리 수상을 했습니다. 레이먼드 카폰 씨는 이 훈장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전사자들에게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를 상기시켜주는 것이라며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라카메라 사령관은 수여식에서 카폰 신부와 칸 장군은 헌신적인 복무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며 두 사람을 기리면서 항상 기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엔은 창설 이후 처음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연대와 협력이 한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역사에 깊이 각인시켰다며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카폰 신부와 칸 장군의 정신이 한국 국민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 한국 정부는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되새기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것입니다.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하여 코로나와 기후변화 같은 세계가 직면한 위기도 함께 헤쳐 나갈 것입니다.

이날 수여식에는 카폰 신부와 칸 장군의 가족 외에도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사령관, 델 코르소 주한미국대사대리,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페르난도 레이스 몬시뇰 주한교황대사대리 등 3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김부겸 한국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올해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을 부득이 취소했지만 한국전쟁에 참전한 195만 유엔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작성: 자유아시아방송 서재덕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