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전참전용사협회, 한국전 종전선언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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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로 구성된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협의회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및 송환과 한국전 종전 가능성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폴 커닝햄(Paul Cunningham) 미국 한국전쟁 참전용사협의회(KWVA) 회장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9월 그 전까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한국에 미 공군 레이더 부대 소속 수리병으로 파병되었습니다.

당시 20세의 커닝햄 회장은 그때부터 1952년 1월 미국으로 복귀할 때까지 1년 반동안 한국전쟁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가 본인처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의 희생이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국전쟁참전용사협의회 회장이 된 후 처음으로 25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국전쟁 발발 68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커닝햄 회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하지만 지금 우리는 남북한 및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이 거론되면서 한국전쟁이 끝나가는 것을 보고 있다며 감격해 했습니다.

커닝햄 회장: 어제는 한국전쟁 발발을 기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지난 68년이라는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인 한국전쟁이 끝나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이 종료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안식할 수 있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미북 정상회담이 너무 늦게 열렸다며 이 회담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커닝햄 회장은 특히,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과 송환을 합의한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한국전참전용사협의회 목적 중 하나는 참전용사들을 후원하는 것인데 그 중 하나가 같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동료 미군의 유해를 북한에서 찾아내어 송환해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닝햄 회장은 북한 내 미군 유해 송환 문제는 몇 명이 행방불명인지 언론보도를 통해 숫자로 주로 알려졌는데 가족들에게는 그 이상의 아픔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커닝햄 회장: 2년 전 북한에서 발굴된 미군 유해가 제가 사는 지역으로 송환되어왔습니다. 우리 회원의 형의 유해였습니다. 엄숙하게 진행된 유해 안장식에 참석하며 가족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작된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 변화가 평화 조약 체결 등 영구적인 평화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