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영국∙캐나다∙호주도 북한에 유해송환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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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의 유해 송환이 합의된 이후 터키, 즉 뛰르끼예 정부도 최근 북한에 자국 전사자의 유해 송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과 캐나다, 호주(오스트랄리아) 등 전사자 수가 많았던 한국전 참전국들의 유해 송환과 관련한 대북 외교 접촉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터키의 일간지 하버투르크(Habertürk)는 25일 한국전쟁 발발 68주년 특집 기사에서 북한이 약 500 명의 한국전 참전 터키 군인의 유골을 반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주재 터키 대사가 지난주 북한을 방문해서 유해 송환을 요청했으며 터키가 북한과 처음 외교접촉을 시작한 2001년부터 전사자의 신분 확인 절차를 시작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국 보훈처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전쟁에 참전한 터키 군은 2만 1천212명이며 이 중 전사자 966명이며 전쟁포로가 244명이었습니다.

터키 언론은 전사자와 전쟁포로 상당 수의 유해가 아직 북한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터키 정부가 신원확인을 위해 유족들의 유전자 자료를 북한 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쟁 참전국 중 전사자 규모가 큰 국가들이 북한에 유해 송환을 요청하기 위한 외교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정부 관계자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북회담 이후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의 수령도 한국군이나 미군이 아닌 유엔 사령부가 할 예정이라며 미국 이외의 한국전 참전국의 유해 송환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유해 송환을 위한 대북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큰 국가로 미국 다음으로 전사자 수가 많았던 영국과 캐나다, 호주가 꼽힙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 : 보훈처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 참전국 중 전사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미국입니다. 그 다음은 영국이고 터키, 캐나다, 호주 순입니다.

한국 보훈처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5만6천명을 한국전에 파병해 전사자 1천 78명, 실종 179명, 포로 973명 등 부상자를 포함해 총 4천909명이 인명피해를 입었습니다.

캐나다는 2만 6천 791명을 파병해서 전사516명, 실종 1명, 포로 32명 등 부상자 포함 1천 761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으며 많은 수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1만 7천164명을 파병한 호주는 340명 전사, 전쟁포로 28명 등 부상자를 포함해 1천 584명의 인적피해를 입었습니다.

한편, 영국은 이미 유해 송환을 위해 과거 북한과 외교 접촉을 진행했습니다.

주영국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망명한 태영호 전 북한 공사의 회고록에는 2011년 북한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평양 외곽에서 격추된 영국군 전투기 조종사 데스몬드 힌튼의 유해를 영국에 송환했지만 영국 전문가들은 유해 감식 결과 죽은 동물 뼈로 결론지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태 전 공사는 당시 북한 외교관들도 영국 측의 결론에 당황했으며 유해송환을 책임진 북한군 인사들로부터 ‘유감’이라는 답변만 들었을 뿐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