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영철 동향, 최고인민회의 이후 50여일 만에 확인”

0:00 / 0:00

앵커 :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문책설이 제기됐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50여 일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의 둘째날 회의에서 호명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3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공개 행보가 확인된 것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50여 일 만입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 : 지난 4월 13일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2일 회의에서 호명이 됐습니다. 그 뒤 50여일 만에 이번에 다시 (북한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으로 통일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의 한 매체는 지난달 31일 미북 비핵화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이 혁명화 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매체는 김 부위원장이 자강도에서 강제 노역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부대 군인가족예술소조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의 수행 인원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공연 관람 사진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열에 앉았으며 김 위원장 왼편의 다섯 번째 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다만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부위원장급 인사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호명됐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무위원회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에 재선출됐다”며 김 부위원장이 혁명화 조치를 받았을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정 본부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은 신임 국무위원회 구성원들과의 기념사진 촬영에도 함께 한 바 있다”며 “김 부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건강상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신뢰할 만한 정보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악성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북한 지도층이 이용하는 봉화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처형설이 제기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동향은 이날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도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처형설에 대해서는 확인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해당 보도가 어느정도 확인된 사안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부분에 대해 섣부른 판단이나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유진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도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성장 본부장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조만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미북 정상회담에 배석한 리용호 외무상과 지난 1월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협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하노이회담 결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럼에도 이들의 입지는 오히려 더 강화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