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미북 고위급회담 참석차 워싱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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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북 고위급회담 참석을 위해 워싱턴으로 향했습니다. 북한의 대미관계 핵심인사로 평가받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이 동행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담당하는 고위인사들이 17일 미국과 스웨덴, 스웨리예로 향했습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6시 25분 미국 워싱턴행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북한의 대미관계 핵심인사로 평가받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대행이 김 부위원장과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5~6월 김 부위원장이 미국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동행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의 회담에도 배석했습니다. 특히 미북이 1차 정상회담 합의문을 막판 조율할 당시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17일 저녁 도착해 18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미 일정은 당초 1박 2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귀국 항공편을 19일로 예약한 것으로 알려져 방미 일정이 연장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베이징 공항에서 스웨덴행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최 부상은 대미관계와 핵협상을 담당하는 인사이기 때문에 스웨덴에서 북핵문제와 관련된 접촉을 가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국 청와대는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미북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결실이 맺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좋은 밑그림을 그려 주길 바란다”며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도 비로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는 북한의 비핵화를 다루는 협의들이 이뤄졌습니다.

한미는 이날 오전 비핵화와 남북관계, 대북제재 관련 사안을 조율하는 워킹그룹, 실무단 화상회의를 열고 남북 도로 공동조사와 남북 협력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등을 협의했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 이번 화상회의에서는 주로 당면 현안 위주로 협의가 이뤄졌습니다. 긴 시간동안 회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고 1시간 정도 진행됐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남북 철도, 도로 연결사업을 위한 북한측 구간 공동조사와 남북 유해발굴 사업에 대해 미국의 양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조만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재면제를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과 관련된 사안도 다뤄졌습니다.

노규덕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인도적인 문제로 미국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관련 장비를 반입하기 위해 앞으로 관련 협의를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 중국 간의 북핵 6자 수석대표 협의도 진행됐습니다.

한국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4차 방중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달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