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김여정 비난 담화에 “남북 상호존중하며 함께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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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비난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남북 간 상호존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일 밤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한국 통일부는 4일 이를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남북이 상호 존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와 관련하여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하여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북한이 지난 2일 석 달여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쏘아올린 것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등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한층 더 경색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상황관리에 최대한 주력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한국 청와대도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2일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그 외에 전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린 직후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날 열린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와 북한의 무력 도발 사실이 언급됐습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 : 한국 정부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남북관계에서는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과 관련한 남북 협력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김연철 장관은 남북 간 방역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고,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한중일 3국에 북한까지 포함한 4자 방역협력 체계 필요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 북한을 포함한 이런 4자 간 공동방역 체계를 만든다면 국제사회에 모범이 되겠습니다만, 결국 이것도 북한의 수용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장관은 또 신형 코로나와 관련해 북한이 아직 한국 측에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없고 민간 차원에서 대북 지원물품 반출 신청을 한 단체도 현재까지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