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정보통신 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Martyn Williams) 대표는 6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 노스'에 게재한 글을 통해 이날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에서 북한이 당 창건일에 앞서 김일성 광장과 미림 비행장 인근 훈련장에서 열병식에 참가할 군부대와 차량들이 목격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김일성 광장 내 귀빈 관람석 보수 공사는 완료됐습니다.
이 곳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고위 인사들이 열병식을 지켜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말 대규모 거리 행사를 앞두고 주변 일대 도로가 통제된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윌리엄스 대표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김일성 광장 주변 도로에서 거의 차량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보안 유지를 위해 행사 관계자 외 일반 차량들의 통행이 금지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관영매체가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미술전람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힌 인민문화궁전 앞에는 관광객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버스와 자동차들이 줄지어 주차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행사에 참가할 지방의 대표자들이 평양으로 떠났다고 6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당 창건 기념일에 앞서 미리 평양에 집결해 코로나 19 검사와 신체검사를 비롯한 행사 참가에 필요한 사전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병식에 참가할 병력과 장비들이 집결하는 미림비행장 열병식 연습장에서는 예행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40여개 부대가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이 곳에서도 관광버스 약 70대와 트럭들이 관찰됐고, 주차장 내 임시 차고에는 탱크 등을 운반하는 데 이용되는 트렉터 트레일러 10대도 발견됐습니다.
특히 주차장 한쪽 구역이 천막으로 덮인 모습이 발견됐는데 특수 장비나 차량을 위장한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윌리엄스 대표: 신축된 것으로 보이는 대형 보관시설 주변에 천막같은 게 보입니다. 정확히 그게 무엇인지, 왜 있는지 알긴 어렵지만 아마도 위장용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2~3주간 상업 위성사진에서 대형 장비 등이 포착돼지 않았습니다.
윌리엄스 대표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선보일 장비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이들을 신축된 시설 안에 보관해 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평양종합병원의 외장 공사도 당 창건일을 앞두고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 입구 진입로에 대한 도로 재포장도 마감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은 병원 착공식에서 2백일 정도 밖에 안 남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윌리엄스 대표는 7개월 동안 약 20층 높이 병원 건물의 내부까지 완공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경제제재와 국경봉쇄로 인해 외부로부터 의료 장비 반입도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현대식 의료시설을 표방한 평양종합병원 완공은 중요한 대내 선전 의미를 갖는다며, 당 창건일 당일이나 전후로 관영매체를 통해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윌리엄스 대표: 김정은 위원장이 10일 열병식을 앞두고 이를 보도하기 위해 9일 평양종합병원을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윌리엄스 대표는 북한이 열병식 개최에 대해 공식적으로 예고하지 않았지만 예년과 같이 현지 시간 10일 오전 행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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