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북정상회담이 취소된 가운데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탈북자들은 최근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주제를 놓고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최근의 변화에 대해 탈북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미리 계획됐던 토론회였지만 이날 아침 미북 정상회담이 취소되면서 자연스럽게 토론회는 미북 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토론회를 주최한 재미탈북자지원회의 로베르트 홍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탈북자들의 이야기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베르트 홍 대표 : 미리 무엇을 기대해야 될지, 뭐가 실망스러운 부분이 될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탈북자들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탈북자들이 미북 정상회담 취소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북한 정권을 생각하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는 탈북자들도 있었습니다. 탈북민 리동수 씨의 말입니다.
리동수 씨 : 북한 정권은 국가가 아닙니다. 말해도 금방 돌아서서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국민을 다 굶겨 죽이는 사람이 뭐 할말이 있어요. 끝났습니다.
반면 미북 정상회담이 잘 이뤄져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면 고향을 가볼 꿈을 꿨었는데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탈북민 박영혜 씨는 다시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영혜 씨 : 미북 정상회담이 만약 개최된다면 우리 탈북민들도 고향에 남아있는 부모 형제들, 친척들을 볼 수 있고, 북한 인민들이 경제가 많이 편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미북 정상회담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이들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반대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고, 참석한 탈북자들은 탈북자들도 한인 사회의 일원이라며 언제든지 한반도 평화문제와 관련해 함께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회 장에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 한반도에 평화가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