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위험 감수형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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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선대보다 더 과감한 성격의 소유자로 위험감수형 지도자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핵 정책 담당 선임연구원은 9일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대내외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위험(risk)을 감수하려는 성향의 지도자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벨퍼센터가 이날 개최한 북한 위협 관련 화상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기간 동안 선대와 비교해 위험을 더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판다 선임연구원: 지난 2017년 북한은 새로운 성향의 미국 대통령을 마주하면서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을 썼습니다. 2017년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 같지 않고 북한의 예상대로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북한이 잘 알지 못했다는 수 많은 증거가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한 시기에 접어들었지만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을 유지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애나 파이필드 전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지국장 역시 지금까지 지도자로서의 김정은 총비서를 봤을 때 대담한 성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총 17년 간의 집권 기간 동안 공개석상에서 단 한 차례 연설을 했지만 김정은 총비서는 이와는 매우 다르다는 겁니다.

또한 과거 외교적 경험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정상들과 만남을 가지는 등 외교적 상황에서도 매우 노련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놀랍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총비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방북 당시에도 이들과 친밀한 농담을 주고 받는 등 외교적 수사에도 능한 모습을 보였으며, 국제적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들과 같은 급의 지도자로 보이고 싶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국방부 관리 출신인 밴 잭슨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 교수 역시 이날 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본인의 안전에 대한 우려나 적절한 준비과정 없이 해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위험 회피형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