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지난달 7.27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집중 강연을 조직해 주민 결집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집중 강연회를 조직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1일 “(당국이) 전승절(7.27) 70주년을 맞으며 진행한 열병식을 선전하기 위한 집중강연회를 조직하고 있다”면서 “기관, 기업소, 학교들에서 간부, 주민들을 참여시켜 지난달 31일부터 8월5일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집중강연회에는 간부, 종업원, 주민들을 비롯해 한사람도 빠짐없이 참여시키기 위한 조직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도, 시, 군당 선전선동부에서 강사들을 준비시켜 기관들과 공장, 기업소들을 순회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집중강연회에서는 이번 7.27열병식을 통해 우리나라(북한)가 군사대국이 되었다, 미국이 이제는 우리나라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면서 “경제적으로 조금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면 앞으로는 인민 생활도 점점 좋아질것이라는 말에도 지금까지 살면서 수없이 들어온 말이라 강연회 내용을 그대로 믿는 주민들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다만 “앞으로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핵 무력을 비롯한 군사력을 보다 강화하시켜야 한다는 말에 대해 일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주민들도 없지 않다”면서 “우리나라(북한)도 군사대국이 되었기 때문에 미국이 함부로 전쟁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대륙간탄도 미사일 화성-17형, 화성-18형, 극초음속 미사일, 햇살4형(전략무인정찰기), 햇살-9(무인공격기) 등 현대적인 군사장비 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주민들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북한)에 이런 무기가 있어 조국통일이 앞당겨 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평안북도의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일 “일부 주민들속에서는 핵과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 개발에 투자하는 자금의 일부라도 경제생활에 돌린다면 지금처럼 어렵게 살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군사대국이 되었으니 인민생활 향상에 돈을 투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겉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입버릇처럼 하는 말처럼 전쟁이라도 나서 세상이 확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 주민들의 생각”이라면서 “군사 대국은 고사하고 식량, 수도, 전기 등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공급만이라도 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