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김정은위원장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에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북한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일부 주민들속에서 김대중대통령과 그 부인 이희호여사를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13일 “어제(12일) 최고지도자가 남조선의 전 김대중 대통령 부인이었던 이희호 여사 서거에 조의문과 조화를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는 보도가 텔례비죤과 노동신문을 통해 전해지면서 지금 일부 평양시민은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했던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추모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 사람들은 지금도 2000년 북남 분단역사에 처음으로 냉전관계를 깨뜨리고 평양을 방문하여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던 남조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평양 방문 이후 김대중대통령이 민족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한 업적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는 사실도 해외 소식을 통해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시 평양사람들은 과학기술과 인류평화증진에 특별히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세계적인 노벨평화상을 남조선의 전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 한 이후 수상했다는 소식에 공감했었다”면서 “북남역사에 처음으로 6.15북남공동선언이 발표되도록 기여한 남조선의 김대중대통령에 호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남화해협력에 이바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남편을 끝까지 뒷바라지한 이희호 여사가 있어 가능했다”면서 “남편의 뒤를 이어 이희호 여사는 북남화해협력을 위해 헌신한 민주주의 운동가였다면서 그의 별세를 애도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4일 “남조선의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이었던 이희호 여사 별세 소식이 선전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장마당에 모인 주민들 속에서 김대중 대통령 부부에 대한 이야기가 돌고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곡절 많았던 인생을 각색한 다부작 예술영화 ‘민족과 운명’을 이미 주민들은 시청하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지식인들은 고 김대중대통령이 대립과 불신으로 대치상태에 있던 북남관계를 화해와 협력 관계로 이끈 평화의 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 서거 후에도 이희호 여사가 평양을 수 차례 방문하면서 북남화해협력을 위해 노력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