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국무부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총비서 간 최근 친서 교환과 관련해 남북간 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 전화 기자설명회에서 남북 정상이 지난 20일과 21일 친서를 교환한 것에 대한 질문에 "친서 교환에 대해서는 언급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미국은 남북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그것이 한반도에서 한층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진심으로 관심이 컸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경제협력과 지원, 안전보장 제공 등의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김정은 총비서가 이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김정은 총비서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이에 대한 어떤 제한도 받아들이려하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동의할 때 가능하다고 밝혀 왔기에 김정은은 문 대통령이 제안하는 기회를 놓친 겁니다.
그는 김정은 총비서는 지금도 남북 혹은 미북관계 개선에 관심이 없고 추가 시험을 통한 핵과 미사일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수 김 연구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총비서가 문 대통령에 보낸 서신에서 "희망한 곳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역사적 합의와 선언을 내놓았다"며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밝힌 것에 대해 이는 향후 남북관계 후퇴나 악화의 책임을 신임 윤석열 정권에 묻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김정은 총비서가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방식(the way he is)과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추구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해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가 진실됐다면 그동안의 한국 측 대화 간청(entreaties)에 대한 거절을 중단하고, 한국에 대한 위협과 모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벨지끄) 브뤼셀 자유대학의 라몬 파르도 파체코 한국석좌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총비서의 서신은 북한이 관여(engagement)에 열려있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관여 노력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차기 한국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