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한반도 정세가 또 다시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 단체들의 대북지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어 북한의 긴장고조 행보로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향후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 조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얼어붙은 한반도 정세가 대북 인도주의 지원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 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전미북한위원회(NCNK) 대니얼 워츠 국장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가 대북 인도주의 지원활동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워츠 국장: 북한에 대해 이루어지고 있는 인도주의 지원은 이미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인한 여행 및 운송 제한으로 매우 적은 상황입니다. 한국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도 이미 극도로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는 이어 최근 북한의 행보는 남북 간 코로나19 관련 방역 등을 비롯한 모든 인도주의 협력 사업에 대한 전망이 당분간 매우 어둡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주도 면밀한 단계적 행동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북한 의료지원활동을 하는 재미한인의료협회(KAMA) 박기범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남북관계 악화는 한국의 직접적인 대북 지원에 대한 희망을 꺾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점은 북한에 대한 외부 지원 규모가 지난해 1억 달러를 넘지 않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꽤 적다며, 북한은 유엔 기구, 국제적십자연맹(IFRC), 국경없는 의사회(MSF), 중국, 러시아 등 선호하는 협력기관으로부터의 지원을 환영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한국의 식량지원 및 코로나19 지원을 최근 거절하는 등 적성국으로 인식하는 국가들로부터의 지원을 비롯해 특히 지원이 정치화됐다고 판단될 경우 극도의 거부반응을 보인다는 겁니다.
박 교수는 또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남북관계 정세보다 더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싱가포르 민간단체 '조선익스체인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2년 동안의 남북 화해에 대해 멈춰진 진전(progress)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로 오늘 최악으로 뚜렷이 돌아서는 슬픈 날"이라며, "지속되는 경제제재와 코로나19로 타격을 많이 받은 북한은 (남북)관계의 실질적이고 물질적 이익을 모색해왔지만 한국은 상징적 관계회복(rapprochement)을 우선시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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