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국방부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한국 방문과 관련한 협의를 미국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방부는 17일 오스틴 장관의 방한을 미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과 관련돼서 현재 양국 국방부 간의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입니다. 현 시점에서 추가로 더 말씀드릴 것은 없고요. 좀 더 계획이 구체화되거나 하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7일 한국일보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오스틴 장관이 설 연휴 직후에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이 단독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1년여 만입니다.
한미가 오는 2월 북한의 핵 사용을 가정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오스틴 장관은 방한을 계기로 이와 관련된 준비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한미는 지난해 11월 열린 제54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을 통해 미국이 핵, 재래식, 미사일 방어능력 및 진전된 비핵능력 등을 포함한 모든 군사능력을 운용해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TTX를 연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한 한국 국방부는 한미일 안보회의 개최와 관련한 한국 내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는 3국 간의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한미일 3국 정상이 북한 미사일의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지난해 11월 한미일 3국 정상이 북한의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보 정보 공유는 한미일 3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미일 정상은 캄보디아(캄보쟈) 프놈펜에서 열린 3국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 맞선 3자 간 협력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한미일 정상은 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미사일에 관한 3국 간 실시간 정보공유 의향 표명 등에 합의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일 3국 정상 간 포괄적인 성격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당시가 처음으로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한미일 안보회의가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국책연구소인 통일연구원의 오경섭 연구위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올해 핵심 사업으로 핵무력 강화를 꼽았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전략급, 전술급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7차 핵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오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복한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의 성능을 개량하기 위해 시험발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한미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공격 훈련과 무인기 침투 등 가성비가 높은 재래식 무기를 활용한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오 연구위원은 “북한의 핵 사용을 가정한 TTX를 연례 개최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확장억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한국의 북핵 억제는 확장억제, 전술핵 재배치, 독자 핵무장 등을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해 성역 없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