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 자폭 무인기, 즉 드론과 유사한 북한의 신형 드론이 저렴한 비용으로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무기로 대량 생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22일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 평양에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가 개최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시장에선 최소 6종의 소형 드론이 발견됐는데요.
지난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자폭형 드론의 대량 생산을 지시했다며, BMW 승용차를 공격하는 신형 드론이 흐릿하게 처리된 채 공개된 바 있는데 이날은 선명한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한국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 국방발전-2024 신형무기 공개자료 분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골판지 자폭 드론으로 추정되는 드론을 공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 의원은 “골판지 드론에 사용되는 날개와 동체를 고정하는 고무줄이 식별됐다”며 “가성비 무기체계 끝판왕이라 불리는 골판지 자폭 드론까지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골판지 드론은 한국에서도 제작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바 있습니다.
유 의원은 또 이스라엘의 '하롭'(HAROP) 레이더 파괴 자폭드론, 히어로(HERO) 자폭드론과 유사한 형상의 자폭 드론도 선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유 의원실은 "'북한판 하롭'은 비행거리 1000㎞로 예상하고, 장거리 공격형으로 종심 타격용으로 개발되는 것 같다"라며 "대공레이더 무력화를 위한 자폭 드론으로 개발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전시장에서 찍힌 드론의 외형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자폭 드론인 랜셋(Lancet) 드론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최대 군사전문매체인 밀리타니(Militarnyi)는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 신형 드론 중 2종이 러시아의 랜셋 드론과 같이 X자 형의 날개를 갖고 있으며, 외형이 거의 동일하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이러한 자폭 드론 기술을 전수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RFA 주간 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하는 한국의 군사전문가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공개한 드론이 러시아 랜셋이나 이란의 하롭과 같은 자폭 드론과 외형이 매우 흡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국장은 그러나 북한의 드론은 더 작은 크기로 비행거리가 짧아 수십 킬로미터 거리에서 적의 포병이나 전차를 제거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저렴한 비용으로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소형드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국장 :북한이 이런 식으로 소형 드론들을 대규모로 만드는 것은 이런 드론을 제작하는 가격이 굉장히 저렴합니다. 골판지 드론 같은 경우 미화로 1~3천 달러 정도. 하롭이나 랜셋같은 카메라까지 달려 있어서 종말 단계에서 표적을 볼 수 있는 경우는 1~2만 달러 정도면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 입자엥서는 저렴하게 원거리까지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굉장히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고요.
이 국장은 신형 북한 드론의 러시아 수출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중국에서 저렴하게 부품을 들여와 각지에서 운영되는 공장에서 일반 학생들과 같은 비전문가들을 동원해 자체 조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저비용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북한은 올 들어 여러 차례 드론 개발과 생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지난 8월 김 총비서가 국방과학원 무기연구소에서 만든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한 이후 지난 15일엔 자폭 드론 성능시험 현장을 방문해 대량생산 체계를 조속히 갖추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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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