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말단 간부들, 간부사업일꾼회의 후 실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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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북한이 평양에서 제1차 전국간부사업부문일꾼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회의에선 선발과 심의, 인준 등에서의 원칙 준수와 간부 대열의 질적 강화가 강조됐는데, 회의가 끝난 후 일부 북한 말단 간부들은 자리에서 밀려날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간부에는 전임 당간부를 포함해 모든 공무원과 전국의 각급 기관 기업소 사무직 종사자, 군관(장교) 등이 속합니다. 이들의 선발과 배치는 당위원회가 하며 이 모든 과정을 간부 사업(인사업무)이라 부릅니다.

북한의 각 도, 시, 군 당위원회와 군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각급 기관 당위원회에 간부 사업을 맡아보는 부서인 '간부부'가 있습니다. 지난 2일6천석 규모의 4.25회관에서 진행된제1차 간부사업부문일꾼회의는 전국의 각급 당위원회 간부부 일꾼들이 참가한 회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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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창립60주년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축하방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7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축하방문하고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연합 (김준영/YNA)

양강도의 한 행정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국간부사업부문일꾼회의에 참가하고 돌아온 간부들이 자기 위치로 돌아와 사업에 착수했다"며 "아래 기관 간부들에 대한 내적 검열이 진행되고 있어 행정기관, 말단 기관 간부들이 긴장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회의에 참가하고 돌아온 간부부 사람들이 다른 일반 간부와 말도, 농담도 하지않고 뻣뻣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모습은 흔히 간부 사업과 관련한 중요한 일이 진행될 때 관련 내용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하던 행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간부들에 대한 검열(요해)에서 기본은 김정은에 대한 충실성, 당 결정 관철에서의 헌신성, 맡은 혁명과업 수행 정형 등"이라며 과거 세운 공로나 성과가 아무리 크더라도 당정책 관철을 태만하는 대상은 가차없이 목을 뗀다는 말이 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이외에도 간부로서의 사업 작풍과 태도(사람을 대하는 품성), 품행(인성)까지 따진다 한다"며 "그러니 당간부가 아닌 말단 간부들이 긴장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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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6일 "간부 사업 중요성을 강조한 회의가 처음 진행되면서 간부부 사람들이 어깨 으쓱해 다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조직부문, 선전부문 일꾼회의와 강습회 같은 것은 여러 번 진행됐지만 간부 사업과 관련한 회의는 처음"이라며 "그러지 않아도 권세가 등등한 간부부의 콧대가 더 높아질 게 뻔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누구를 간부로 선발하는지, 어떤 직책에 임명하는지, 그리고 승진과 해임 여부 결정 등 간부부가 하는 모든 일은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이라며 "간부가 되면 많은 게 달라지니 조건이 되는 사람은 어떻게 하나 간부가 되려고 하는 데 이 과정에서 뇌물과 안면이 작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보통 사람들이 당 간부가 행정 간부 보다 잘산다고 하는데 당 간부 중에서는 조직부와 간부부 사람들이 잘 산다"며 "몇 년 전 내가 아는 노동자가 3,000딸라를 고이고(뇌물로 주고) 안전원이 됐는데 한 사람한테서 이정도의 돈을 받으면 1년동안 얼마나 많은 뇌물을 받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평민과 달리 뇌물을 받아 배가 나온 간부들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의식해 당국이 회의를 열고 간부사업에서 원칙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검열에서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 뇌물 고이면 살아날 가망이 있지만 뇌물을 줄 형편이 못되는 사람은 간부부의 결정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