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군사위 중진 “한미일 공조 절실”

0:00 / 0:00

앵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간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의 한 중진의원은 북한 문제가 수면 위에 떠오른 현시점에 한미일 세 나라 간 공조는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예전부터 물 밑에서 한일 관계의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미국의 중재 활동이 수면 위에 드러나진 않더라도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맥 손베리(텍사스)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는 최근(24일) 미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날이 심화되는 한일 갈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손베리 의원은 한일 간 고조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개입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미국은 예전부터 한일 관계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노력해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손베리 하원의원: 네 저는 최근 한일 관계가 그려 온 궤도가 우려스럽습니다. 비록 드러나진 않지만 미국은 (예전부터) 물 밑에서 한일 양국의 협력과 하나로 뭉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국내 정치적인 사안으로 한일 양국이 서로를 향해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던 적이 없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양국 간 협력은 이어져 왔다고 봅니다. 특히 군사협력에 있어서는 공조가 더 뚜렷했습니다.

(Rep. Thronberry: “Yes I am concerned about the trajectory it’s on now. And I think the US is not always in a visible way trying to help bring and keep parties together. In the past, for somewhat, for domestic political reasons in both countries there has been some animosity in public, but a lot of cooperation below the radar screen, especially the military cooperation.”)

미국은 특히 역사문제에서 비롯된 한일 갈등의 해소를 돕기 위해 이해관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재에 완급조절을 해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양국 간 군사협력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 한일 갈등이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한 한미일 간 삼각공조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손베리 의원은 올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연장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에도 우려를 나타내며 무역 갈등을 비롯한 한일 정부 사이의 정치적인 공방이 군사협력의 약화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최근 보도를 따로 언급하며, 북한의 위협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북한의 위협이 전혀 감소되지 않은 현시점에 한미일 3국 간 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손베리 하원의원 : 그래서 제 생각에 미국은 (한일 중재에) 이미 하나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항상 가시적인 역할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는 항시 위협이 어디에서 오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역사적, 그 밖에 존재하는 여러 반감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협력을 이어 나가야 합니다.

(You know we just saw Kim Jong un bragging about a submarine and so forth, the threat has not gone away. And the importance of all three countries to stay together and look for ways to cooperative even more is as great as it has ever been.So I think the US is playing a role, it may not always be a visible role, we need to keep our eyes on where the threat is coming from. I understand that historical and other animosities that exist, but we got to keep this deal together.)

한일 갈등으로 인해 북한이란 더 큰 문제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한편 최근(24일) 일본의 교도 통신은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일본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22일 회담을 진행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긴장이 고조된 한일 관계를 “적극적으로 중재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또 일본은 한일 간 대립에 미국의 중재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한국 외교부는 볼턴 보좌관이 24일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 심화되는 한일 갈등의 악화를 방지해야 한다고 상반되는 내용을 밝혀 한일 갈등에 대한 미 행정부의 입장이 모호해졌습니다.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3자 회동에도 불구하고 미북 간 실무협상 계획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미 행정부가 이른 시일 내에 대북 해결책 모색을 위한 한일 갈등 해소에 입장 표명을 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