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해병대훈련 비난은 추가 양보얻기 위한 시도”

0:00 / 0:00

앵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관영 노동신문이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을 비난한 것에 대해 대북제재 완화 등을 얻어내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12일 지난 5일부터 한국 포항지역에서 재개된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이 조선반도 전 지역에서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를 확약한 남북 사이의 군사분야 합의서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월러스 그렉슨 전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충분히 예상된 반응이라며 북한이 자신들의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압박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은 을지프리덤가디언과 같이 대규모가 아닌 대대급 이하 소규모입니다. 북한은 소규모 훈련까지 문제삼으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그렉슨 전 차관보는 북한의 이런 비난에 이 훈련을 중단하면 안된다며 북한은 여전히 군사훈련을 하고 있고 개성고지 내 장사정포를 철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의 외교적 진전을 위해 내린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는 북한으로부터 동일한 군사적 양보를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양보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이클 레그너(Michael Regner) 전 주한미군 해병대 사령관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메일에서 북한이 문제삼은 한미 해병대훈련은 통상 인도주의적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역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구조지원 기술도 한미 해병대가 함께 훈련한다는 것이 레그너 전 사령관의 설명입니다.

레그너 전 사령관은 자신의 경험을 볼 때 이 훈련은 한미 해병대 간의 문화적 교류, 유대감 형성 및 강화가 주된 내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은 일상적인 소규모 군사훈련이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남북 정상간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군사분야합의서 위반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북한의 주장은 미국의 대북 제재를 완화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12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방어적 군사훈련으로 남북군사합의서 위반이 아니고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