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 한국전 ‘추모의 벽’ 이달 말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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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년여에 걸쳐 완공된 미국 워싱턴 DC 소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에 대한 공식 제막식이 오는 27일 열릴 예정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orean War Veterans Memorial Foundation)은 추모의 벽에 새겨진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가족들과 인사들을 초청해 오는 27일 ‘추모의 벽’ 헌정 행사(Wall remembrance dedication ceremony)를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인 지난 5월 ‘추모의 벽’이 대중에 공개됐지만 추모재단 측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인 7월 27일에 맞춰 공식 제막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추모의 벽’은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높이 1미터, 둘레 50미터 규모의 화강암으로 설치됐으며, 벽면에는 전사자 총 4만3천769명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이 중 주한미군 배속 한국 군인인 카투사 약 7천200명의 이름도 포함됐습니다.

지난 2016년 10월 ‘추모의 벽 건립법’이 미 상원에서 통과된 후 한국 정부와 일반 시민, 단체들의 후원이 모여 2021년 3월 ‘추모의 벽’이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2021년 5월 공식 착공식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비롯해 당시 미국을 방문 중이던 문재인 전 한국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추모의 벽’ 사업을 주도한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의 이사장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당시 착공식에서 ‘추모의 벽’은 강한 한미동맹을 상징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 :이는 한미동맹의 힘을 물리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매년 이곳을 찾는 400만명의 방문객들에게 자유와 전쟁이 치르는 대가에 대해 가르치게 될 것입니다.

한편 국제 여성평화운동 단체인 ‘위민크로스 DMZ’는 12일 전자우편을 통해 오는 27일 열리는 ‘추모의 벽’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단체 측은 그러면서 행사 이후 현장에서 남북간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에 대한 실상을 알리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에미상 수상 영화감독인 디안 볼셰이 리엠의 새 기록영상물(다큐멘터리), ‘크로싱스(Crossings)’에 대한 무료 시사회도 열립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2015년 국제 여성 평화운동가 30명이 한반도 평화를 기리며 남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DMZ)를 행진하는 현장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