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제8기7차 당전원회의(2.26~3.1) 결론서를 공장기업소에 배포하고 전원회의 내용을 필기·암송하는 집중학습을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알맹이 없는 전원회의 내용 학습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6일 “지난 3일부터 낙원기계연합기업소에서는 제8기7차당전원회의결론(2.26~3.1)에서 제시된 문헌학습이 매일 각 직장별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집중학습은 우선 중앙당 조직부에서 각급 기업소 당조직들에게 배포한 제8기7차 당전원회의 결론 내용이 인쇄된 문헌을 직장 부문당비서가 불러주면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필기하는 방식으로 이틀 간 진행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필기에 이어 어제부터는 전원회의 사상과 내용을 뼈에 새겨야 한다며 당전원회의 결론 문헌의 내용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전부 통달하고, 통달한 내용을 하루작업총화시간에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에 당원들과 근로자들 속에서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공장출근을 하고 있는데, 전원회의 내용까지 암기할 힘이 어디에 있냐”면서 “우리가 무슨 앵무새이냐는 불만스러운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요즘 혜산에서는 공장기업소마다 제8기7차당전원회의(2.26~3.1) 결론 문헌에 대한 집중학습이 매일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최고존엄이 제시한 제8기7차당전원회의 결론내용을 보면 올해 농업 부문에서 근본적인 변혁을 일으킴으로써 알곡 고지를 기어이 점령하자는 사상과 선전뿐, 어떻게 식량문제를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런데도 북한 당국은 제8기7차당전원회의 결론은 (김정은)총비서동지께서 알곡생산목표를 점령하고 농촌을 혁명적으로 개변하도록 강령적인 방도를 제시하신 문헌이라고 역설하면서 모든 주민들이 자자구구 필기하고 그 내용을 암송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이에 주민들은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방도를 제시하지 못한 당 전원회의 결론 내용을 무턱대고 암송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당국의 행태가 터무니 없는 처사라는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