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만기 제대되는 병사들에게 군복과 군화, 혁띠(벨트)까지 군부대에 반납하고 귀향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인들의 피복 공급은 병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여름 군복은 1년에 한번, 겨울 군복은 2년에 한번, 군화는 1년에 두 번 공급됩니다. 하지만 1990년대 경제난 이후 군 피복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며 군 후방물자 공급이 여의치 않았는데, 최근 한층 더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달 7군단(함흥 주둔)에서 수백 여 명이 제대되었는데, 여름 군복과 겨울 군복, 군화는 부대에 바치고 귀향했다”고 전했습니다.
함흥에 살고 있는 이 소식통은 “우리 집에 자주 오는 부소대장도 이번에 제대되었는데, 군복과 군화는 물론 혁띠까지 바쳤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조치는 처음”이라며 “작년에 군복이 부족해 구대원에게는 공급하지 못해 (이들은) 장마당에서 군복을 사 입었는데, 제대되면서 무조건 여름군복 한 벌과 겨울 군복 한 벌을 바치라고 지시해 제대되는 구대원들은 장마당에서 산 군복까지 바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군복은 공장제품과 개인 가공제품이냐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디자인과 색상은 똑같아도 군피복공장 제품은 원단 재질이 나빠 여름군복(한벌)은 내화 4만 원, 겨울동복(한벌)은 내화 10만 원 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개인 가공 여름 군복은 15만 원, 겨울 군복은 솜재질에 따라 20~40달러 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군복과 군화를 부대에 바치고 제대되는 군인들은 몇 년 전에 받은 낡은 군복을 입거나 군화를 신고 부대를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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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지난 주말(20일) 8군단(평북 염주군 주둔)에서 올봄 입대한 아들이 돈을 보내달라고 전화를 했다”며 “입고 있는 군복과 군화가 낡아 장마당에서 사 입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4월 군단 산하 각 군부대 후방부에서 신입병사들에게 공급한 여름 군복과 혁띠는 제대군인들이 바치고 간 낡은 것들”이라며 “이달 초 공급한 겨울 군대 동복 한 벌도 제대군인에게 회수된 동복이어서 무릎이 꿰지고 솜이 얇다고 아들이 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 “해마다 군부대에 공급해야 할 여름 군복과 겨울 군복은 필요한 수량의 절반도 공급되지 않아 부모가 보내준 돈으로 장마당에서 군복과 군화를 (스스로 사서) 해결하는 군인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마당 장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살기 힘든 부모의 경우에는 군사복무하는 자녀에게 돈을 보내지 못해 해당 부모의 자녀들은 꿰진 군복이나 군화를 신고 군사 복무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당국은 군부대 자체로 군복과 군화 등을 해결하라고 외면하고 있어 군부대에서는 제대군인들의 피복을 회수해 군인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