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 북 비난 일축…“남북군사합의 충실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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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11개월 만에 대남기구를 통해 한국 정부를 비난한 데 대해 한국 국방부는 남북 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북한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가 25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한 데 대해 “한국군은 9·19 남북 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 : 한국군은 9·19 남북 군사 분야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 계획된 남북 간 군사합의 사항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제반 절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남북 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 간 합의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간다는 입장이며 이러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같은 날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남북 군사 분야 합의에 대한 위반 행위”라며 “향후 남북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이 조평통을 통해 한국 정부를 비난한 것은 11개월 만으로, 북한은 당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문제 삼아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바 있습니다.

현재 한미 양국군은 지난 22일부터 2주 일정으로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10년 동안 이어진 기존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대체하는 것입니다.

이번 한미 연합공중훈련에는 한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와 항공통제기 등 전력 수십 대가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외교부와 통일부 장관은 남북 판문점선언 1주년을 앞두고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한국 국회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정책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한국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이 3차 미북 정상회담과 더 큰 기회를 향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번에 4차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세 번째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또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또 다른 행사의 강연을 통해 “5월 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이 있고 6월 말에는 오사카에서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다”면서 “한국이 그런 계기들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