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한국 해군, 실사격 해상기동훈련 실시

0:00 / 0:00

앵커 :여덟 번째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한국 해군이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대규모 해상 기동훈련을 펼칩니다. '서해수호 55 용사'를 기리는 행사도 개최됩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마다 천안함 폭침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서해수호의 날’.

한국 해군은 21일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24일까지 대규모 실사격 해상 기동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장도영 한국 해군 공보팀장 :해군은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을 계기로 21일부터 24일까지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 기동훈련을 실시합니다. 이번 훈련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다 사망한 전우들의 영해 수호 의지를 기리고 필승의 결전태세 확립을 위해 실전적·전투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훈련에는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인 을지문덕함(3천 2백톤 급), 호위함인 서울함(2천 8백톤 급), 대형수송함인 독도함(1만 4천 5백톤 급) 등 해군 함정 20여 척과 해상작전헬기·해상초계기 등 항공기 20여 대가 참여합니다.

동해와 서해에서는 해군 1함대와 2함대가 적의 다양한 기습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국지도발 대응훈련, 대잠수함전, 대함·대공 실사격 훈련 등을 실시합니다.

남해에서는 3함대가 적의 후방 침투를 차단하고 주요 항만을 보호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합니다.

해상 기동훈련 중 제2연평해전 교전 시간인 오전 10시 25분에는 대함 사격을, 천안함 피격 시간인 밤 9시 22분에는 대잠 사격을 실시해 필승의 결전 태세 의지를 나타낼 예정입니다.

서해 훈련을 주관하는 안상민 2함대사령관은 “서해수호에 목숨을 바친 해군·해병대 전우 55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결전 의지로 이어졌다”며 “평화를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완벽한 결전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해군은 이번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20~26일을 안보 강조 기간으로 지정하고 결전 태세 확립을 위한 전술 토의 및 장병 특별 정신교육을 실시하며, 부대별 해양 수호 결의대회를 여는 한편 사이버 추모관을 운영합니다.

한국 국가보훈처도 서해수호 3개 사건으로 전사한 55명의 용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불멸의 빛’ 조명을 점등합니다.

조명은 사흘간 매일 밤 8시부터 55분 동안 전쟁기념관 광장 중앙에서 켜지며, 55 용사를 상징하는 55개의 조명과 함께 서해수호 3개 사건을 의미하는 3개의 큰 빛 기둥을 만들어 하늘에 쏴 올릴 예정입니다.

보훈처는 오는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열고, 불멸의 빛 점등을 매년 서해수호의 날 행사로 정례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서해수호 3개 사건은 북한 측 공격에 맞서 싸우다 한국 군 장병들이 전사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을 가리킵니다.

제2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오전 북한 경비정 두 척이 NLL을 침범해 한국 측 고속정을 기습 공격하면서 발생했고 6명이 전사했습니다.

천안함 폭침은 2010년 3월 26일 밤 백령도 서남방에서 북한 측 어뢰 공격으로 일어났고, 46명이 전사했으며 해군 한주호 준위가 탐색 작전 중 숨졌습니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북한의 기습적인 방사포 공격으로 일어났고, 2명이 전사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