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미연합훈련에 이어 을지연습도 잠정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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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유사시 국가대응태세를 점검하는 민관군 위주의 을지연습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최근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한미연합훈련 유예에 이은 후속조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년 8월 한미 양국이 실시해온 을지프리덤가디언, UFG 훈련.

한국 정부 차원의 군사지원 훈련인 을지연습과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프리덤가디언이 합쳐진 이 훈련은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대표적인 한미 공동훈련입니다.

지난달 한미 양국이 프리덤가디언 연습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한국 정부가 정부 차원의 을지연습도 유예한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최근 조성된 한반도의 긴장완화 국면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 매년 8월 실시되던 한미연합 군사연습인 프리덤가디언연습의 유예 방침에 따라 올해 계획된 정부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을지연습은 유사시 국가대응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으로, 4천여 개 행정공공기관에서 48만여명이 참여하는 한국 정부 차원의 최대 전시 훈련입니다.

한국 정부는 대신 한국군 단독 연습과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훈련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무력 공격뿐 아니라 테러나 대규모 재난 등에도 대비하는 포괄적 안보 개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입니다.

한국 정부는 다만 방위태세 공백 우려 등을 감안해 한국군 단독 훈련인 ‘태극연습’을 오는 10월 말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 국방부는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유예됐기 때문에 올해 6월에 계획했던 태극연습을 후반기에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 정부 차원의 을지연습이 한미연합훈련과 분리 수순을 밟으면서 42년간 실시되던 UFG 연습이 사실상 폐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당국자는 UFG연습이 폐지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연합훈련 재개 여부는 한미간에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