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 총참모부가 2기(하계)훈련 판정을 위해 훈련판정 검열단을 조직해 예하 부대들에 파견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29일 “총참모부 계획에 따라 매해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2기훈련(하계훈련· 7월1일~ 9월 10일)판정 검열조가 다음달 9월1일부터 관하부대들에 파견된다”면서 “모든 부대들은 다른 일정을 중단하고 훈련판정 검열을 받기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각 군단급 부대들에 파견되는 판정검열조는 1개조에 총참모부와 총정치국, 국방성 보위사령부, 후방총국 간부 등이 망라되어 10여 명으로 구성된다”면서 “총참모부에서 무어진 10여개의 검열조가 각 군단에 내려가 군단 간부들과 검열사업 회의를 진행한 다음 관하 사단급 부대 중 1~2개 부대를 선정해 훈련판정검열을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2기훈련 판정 검열에서는 예하부대 간부들과 군인들의 훈련진행 정형(상황)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고 훈련판정 기준표에 근거하여 평가한 다음 최고사령부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어 훈련 판정을 앞둔 부대들의 지휘성원과 간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에서는 2기훈련 판정에서 각급 부대 간부들과 군인들의 정치사상적 준비정도를 동시에 평가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어 훈련기간 동안 최고사령관(김정은)과 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한 사상교양의 실적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것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군인들의 정치사상교양 훈련 판정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간부들은 앞으로 있을 간부사업에서 우대를 받는 반면 정치사상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훈련판정에서 낙후한 결과를 받은 부대의 정치군관 등 간부들은 처벌(당 책벌, 경고, 엄중경고, 인사조치 등)을 당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2기 훈련기간중에는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닥쳐오는 등 자연재해가 심했고 이로 인해 훈련중인 군인들이 가뭄방지와 폭우 피해복구 작업에 동원되느라 훈련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했다”면서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총참모부에서 여느 해보다 엄격한 훈련판정기준을 제시하는 바람에 군부대 초급간부들과 군인들은 낮에는 막바지 훈련에 임하고 저녁에는 정치부에서 조직하는 사상교양에 참여하느라 피로가 누적되어 불만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군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에 진행되는 2기훈련 판정 검열은 전투·전술 훈련과 사상교양외에도 부대들의 후방사업(보급망)에 대한 검열도 진행된다”면서 “총참모부 후방총국 간부들도 검열단에 포함되어 관하 부대들의 후방(보급)사업 정형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부대의 후방(보급)간부들 속에서 국가로부터 공급받은 후방물자를 군인들에게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부대의 다른 사업용으로 전환하거나 사적용도로 부정처리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번 검열에서 후방사업 간부의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그 엄중성 정도에 따라 출당, 철직, 제대(전역)조치를 내린 다음 사회적으로 제일 어려운 분야인 탄광, 광산, 농장들에 배치하여 혁명화사업을 시키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2기훈련은 1기훈련에 비해 기간도 짧은데다 몇 년째 지속되는 자연재해(가뭄및 폭우)로 인한 피해가 예상외로 커져 피해복구에 많은 부대들이 동원되다 보니 훈련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였다”면서 “이로 인한 문제점들을 해당 부대들에서 계속 제기하고 있지만 총참모부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무조건적인 훈련판정 기준을 강요하고 있어 부대 간부들의 고민이 깊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티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