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건군절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하지 않은 이유로 정면돌파 노선 관철을 위한 대외상황 관리의 필요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의 여파 등을 꼽고 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한 이후 맞은 건군절 당일 열병식을 개최하지 않은 이유가 주목됩니다.
10일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019년을 제외한 최근 3년간 건군절을 맞아 대규모 무력시위를 감행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건군절 열병식을 개최하지 않은 것은 ‘정면돌파전’ 관철을 위한 대외 상황 관리에 그 목적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현재 대외적으로 자극적인 행동을 자제하는 것 같다”며 “미북 비핵화 협상이 교착돼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내실을 단단히 하는 것과 은밀하게 핵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는 작업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대북제재를 강화할 명분을 미국 등 국제사회에 제공하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대규모 열병식이나 무력시위를 감행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열병식을 개최하지 않은 것은 현재의 상황을 관리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북한 당국이 미국과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 로씨야의 조력도 필수적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가 부담스러워할 수 있는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김인태 책임연구위원은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를 이번 건군절 열병식에서 공개하기는 시기상 이르다”며 “북한은 이제 막 ‘정면돌파전’을 선언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외적인 환경을 좀 더 지켜본 뒤 전략무기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르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오는 4월 15일 열병식을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의 여파로 열병식이 개최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국경통제와 교역의 중단이 북한 내 경제난을 심화시키고 있어 열병식 개최가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정면돌파 노선의 실패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며 “열병식 개최 여부는 북한의 경제난에 크게 좌우됐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