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4월 열병식 가능성 커...태양절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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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오는 4월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고 구체적인 날짜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럽게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을 점쳤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24일 “열병식 준비 동향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 한미 양국 간 공조를 바탕으로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군이 포착한 움직임, 북한이 지난 정치국 회의에서 올해 태양절을 성대하게 경축하겠다고 발표한 입장 등을 종합하면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열병식 개최 날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어떤 날에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지난 사례를 보면 김일성 생일의 경우 정주년이라고 하는 100주년, 105주년 시기마다 열병식이 있었다는 점을 참고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의 위성사진업체인 플래닛이 지난 21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평양 미림 비행장 일대에서 차량 650대 가량을 동원했습니다.

사진 속 활주로와 광장에 위치한 대열 등을 통해 추산한 동원 인원은 7천 500명에서 8천 명 이상으로 보입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지난 21일 평양 미림 비행장에서 진행 중인 열병식 예행연습에 동원된 인원이 6천 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지난 2012년부터 총 11차례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김정은은 2012년, 2015년, 2018년, 2020년 총 4번 열병식 연설에 나섰으며 2014년을 제외한 모든 열병식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정권수립 73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전략 무기를 등장시키지 않은 채 예비군, 민방위 격인 노농적위군이 행진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은 다를 거라고 분석합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이날 레드라인을 넘어간 이상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개발한 모든 무기들을 내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교수는 북한이 아직 기술적인 한계로 완성하지 못한 고체 추진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모형도 이번 열병식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 :오늘 북한이 신형 ICBM을 쐈잖아요. 그것을 당연히 다시 한 번 보여주겠죠. 거기에 극초음속 미사일도 보여줬고 시험했던 것들 이번에 다 내보이겠죠. 이미 레드라인 넘었잖아요. 이젠 뭐가 두렵겠어요. (고체 추진체 ICBM 모형이라도 나올 가능성이 있을까요) 그건 충분히 가능성 있죠.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도 지난 2월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평가 및 함의’ 보고서에서 “김정은 정권 10년 성과를 기념하고 선전하는 차원에서 지난 10년간 개발한 모든 신형 탄도ㆍ순항 미사일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신 연구위원은 또 “현대전에 부합하는 수준의 통합적 감시정찰ㆍ타격 체계를 구비했음을 과시하기 위해 북한이 현재 개발 중인 감시정찰용 무인기 등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