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는 북한이 평양에서 열병식 준비를 시작한 정황이 포착된 데 대해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일 '북한 미림비행장 일대 위성사진에 다수 인원이 집결해 있다는 인공위성사진 분석과 관련한 보도'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상업용 위성 이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We don't comment on commercial satellite imagery.)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계획할 수도 있는 열병식에 대해 북한 당국에 문의하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We refer you to the DPRK for questions about parades they may be planning.)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정보 사안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We don't comment on matters of intelligence.)
이와 관련, 미국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올해 열병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한국 청와대에 대한 묵시적 위협으로, 더욱 발전된 군사 및 미사일 기술 등 신무기를 선보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This event I am sure will showcase more advanced and capable military and missile technology as an implied threat to the Biden Administration and the Blue House.)
그러면서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아프가니스탄 문제로 미국의 관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열병식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눈에 띄려 애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카지아니스 국장: 열병식에서 얼마나 많은 새로운 무기들이 공개될지, 어떤 무기들이 공개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10월까지 아프가니스탄 주요 기사들을 사라지게 할 소식들을 준비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백신 접종률이 낮은 북한이 위험을 감수하고,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은 어리석은 자살 행위처럼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올해 열병식을 통해 무엇을 보여줄지 매우 궁금하다"며 올해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10월 열병식을 통해 새로운 무기를 공개했지만, 현재까지 이러한 무기들이 실전 배치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10월 김일성광장에서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북극성-4ㅅ'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올해 열병식을 통해 완전히 개발되지 않고, 실전배치 되지 않은 무기들을 먼저 공개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거짓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열병식 준비로 추정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열병식 연습은 일반적으로 1~2개월 전에 시작된다"면서 "이는 지난해와 같이 오는 10월에 열병식이 열릴 것임을 의미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이날 북한이 수개월 안에 열병식을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군인들의 대형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인용해 평양 미림 비행장 내부에 군용 트럭 수십대와 300여명의 군인으로 구성된 최소 약 14개 집단, 총 4천여 명이 포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매체는 유력한 열병식 개최일로 북한 정권 수립 73주년을 맞는 오는 9일과 조선노동당 창건 76주년인 내달 10일 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 매체는 5년 또는 10년과 같이 '정주년'에 의미를 두고 기념식을 진행해 온 북한이기에 올해 정권 수립일과 당 창건일에 맞춘 열병식이 개최될지는 추가적으로 북한의 동향을 더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일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 사전 예행연습을 진행하는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며칠 사이 움직임이 포착됐고, 많게는 1만여 명의 병력이 모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한미 정보 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부분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이경하,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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