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7일 당중앙군사위원회를 개최하고 만반의 전쟁준비를 강조한 가운데 전군에 '일당백' 구호를 내걸고 전투동원태세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끊임없이 전쟁준비를 요구하는 당국에 군인들은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7일 “어제(6일) 총 정치국 지시에 따라 ‘일당백’ 구호를 제시한지 60주년 기념일 (1963.2.6 김일성이 제시) 보고대회를 비롯한 행사들이 진행되었다”면서 “기념행사를 계기로 모든 부대들에서 올해를 정치사상적 위력과 전쟁동원준비를 철저히 갖추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는 원년의 해로 삼을 것을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총정치국에서는 간부들과 군인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을 강화해 당과 수령을 위해 한 목숨 서슴없이 바칠 줄 아는 사상의 강자, 신념의 강자로 키울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지금 나라의 경제 사정이 어려운 조건에서 군대는 당과 혁명, 조국 앞에 신성한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각급 부대 정치부들에서는 현재 조성된 정세에 맞게 실제로 군인들이 훈련하는 현장에 나가 화선식으로 정치사상교양을 진행할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매일 1시간씩 진행하는 정치상학(정신교육) 외에도 정치일군들이 훈련장에까지 나와 사상교육을 하니 훈련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힘겨운 군인들로서는 결코 반가울리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7일 “’건군절’을 하루 앞둔 날이지만 부대들에서는 명절분위기는 찾아보기가 힘들다”면서 “지금 당장에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떠들면서 전투동원준비를 다그치는 군 당국에 대해 간부들과 군인들은 ‘수 많은 날들을 전쟁준비로 보내고 있는데 군대의 명절 딱 하루만이라도 좀 쉬게 해주면 안되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들어 음력 설이 지나도록 언제 한번 마음 편히 쉬어 본적이 없다”면서 “올해 ‘건군절’은 정주년이니만큼 이 날 하루만은 (이전 건군절 처럼) 잘 먹으면서 하루 쉬면서 1기훈련의 피로도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순간에 싹 사라지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군인들은 명절 때마다 한순간도 여유를 허용하지 않고 전쟁이 가까워졌다는 위기감을 조성하는 당국에 대해 이제는 울분을 넘어 자포자기에 빠져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