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대회 열병식, 핵능력 과시와 대미협상력 제고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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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공개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등장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핵능력을 과시하면서 향후 대미협상에서 우위를 점유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로 명명된 신형 잠수함탄도미사일은 공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등장시키지 않은 것은 자신들의 원하는 협상을 하기위해 관련국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미국과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미국 정부를 위협하지 않으면서 차기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여(engage) 기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한국, 일본 심지어 중국, 러시아와 같은 역내 국가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보여주며 핵억제력을 과시하면서도 미국에는 지나친 압박을 주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향후 미북 협상에서 미국의 타협안을 기대하는 것이죠.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총비서는 열병식에서 자신이 당대회에서 했던 말대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핵 억제력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실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준비라는 게 디트라니 전 대표의 분석입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이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제안(proposal)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북한은 경제문제, 신형코로나비루스,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과 맞서기보다(confrontation)보다 바이든 행정부의 제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사를 보이며 미국과 협상을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그는 김정은 총비서가 바이든 행정부의 제안을 수용할 지는 미지수라며 설사 수용하더라도 그것이 비핵화를 위한 진전으로 이어질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정권인수위원회는 15일 북한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We'll decline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