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맞았지만 열병식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에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5일 북한이 최대 명절 중 하나로 꼽는 태양절 110주년을 맞았지만 열병식을 비롯해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중앙추모대회 개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김일성 생일을 경축하는 각종 행사의 진행 상황을 보도했지만 열병식 개최 등과 관련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어 “정부는 열병식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등에 열병식이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 :아직까지 열병식 개최와 관련된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 등에 열병식이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관련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앞서 김정은은 김일성 생일 정주년이었던 지난 2012년 태양절 100주년과 2017년 태양절 105주년에 열병식을 열고 모습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올해 태양절 110주년을 계기로 열병식을 열고 전략무기를 과시할 것이란 관측이 다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열병식에 대한 언급 없이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공연, 불꽃놀이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차 대변인 직무대리는 북한의 군사적 행보와 관련해서는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종합적으로 평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차 대변인 직무대리는 또 북한이 금수산 태양궁전 인근 지구를 ‘화성 구역’으로 이름 붙인 것에 대해서는 대규모 건설공사를 시행하는 경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정령으로 이름을 정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통상적인 과정으로 해석했습니다.
한편 미국 민간연구소 스팀슨센터 산하 북한 전문 연구기관인 ‘38노스’는 현지시간으로 14일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3번 갱도를 복원하려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38노스는 또 북한이 핵실험장의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의 새로운 건물 2개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38노스는 핵 실험 전 단계에서 보이는 실험지원장비 도착 등의 징후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통일부는 이날 2022년 1월부터 3월 사이 한국에 들어온 탈북민은 남성 2명, 여성 9명, 총 1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한국에 들어온 탈북민은 63명이었으며 이중 2021년 1월부터 3월 사이 입국한 탈북민은 31명이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