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철길(레일)을 이용한 이동식 장거리 미사일발사 차량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정부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장착할 수 있는 대형 차량의 대북수출을 중단하면서 나온 대안이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공격 수단을 다종화 다양화해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3월 10일 방침에 따라 북한 제2경제위원회가 철길을 이용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만들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28일 국경연선 지역의 친척을 방문하러 왔다는 북한 강원도의 한 주민은 “6월 4일 차량공장에서 올해 5월부터 제2경제위원회 기술자들이 내려와 화물열차에 싣고 이동이 가능한 미사일 발사대를 만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6월 4일 차량공장’은 ‘고난의 행군’ 이후 전기와 철강재가 보장되지 않아 거의 운영되지 못했는데 북한이 군사무기 현대화 계획을 선포한 2014년부터 내각 철도성에서 제2경제위원회(군수산업) 산하로 넘어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제2경제위원회 산하로 넘어간 이후 ‘6월 4일 차량공장’에서 한 달에 6대 정도의 화물차량을 만들고 있다”며 “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한 화물차량을 직접 관찰하지는 못했지만 기존의 8축보다 더 견고한 14축으로 구성된 차량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3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철길을 이용한 이동식 장거리미사일 발사차량을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하지만 장거리미사일 발사대를 장착한 이동식 차량제작이 그리 간단치는 않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중국이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할 수 있는 대형차량의 수출을 거부하고 있어 궁여지책으로 철도용 이동발사대를 제작하고 있지만 철길에서만 이동이 가능한 화물열차식 이동발사대는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효과가 떨어진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의 화물열차는 최대적재량이 60톤인데 화물차량에 장착될 장거리 미사일과 발사대의 무게는 백 톤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의 낡은 철길과 불안정한 노반이 백 톤이 넘는 이동식 미사일발사대의 무게를 견딜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동식미사일 발사차량의 무게도 문제지만 이를 작전지역까지 끌고 갈 견인기관차도 문제”라며 “전시에는 발전소 파괴로 전기기관차를 사용할 수 없다고 작전계획에 못 박아 놓은 데다 현재 사용 중인 중고 내연기관차는 힘이 달려 무거운 화물차량을 제어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