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미북협상에 비공개 미사일 기지 포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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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유상리 기지와 같이 북한이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미사일 기지가 미북 협상 논의 대상에서 제외돼선 곤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9일 영상을 통해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북한의 유상리 미사일 기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러한 비밀 미사일 기지 문제도 미북 협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유상리 기지가 중국과 근접한 평안남도의 전략 미사일 벨트에 위치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국 영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차 석좌는 이 연구소 웹사이트에 게재된 영상에서 북한이 이러한 미사일 기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비핵화 협상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미북 협상의 큰 문제점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차 석좌 : 문제는 북한 정권이 이러한 미사일 기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북한이 갖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 기지에 대해 협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미북간 협상안에 이러한 비공식 기지들이 들어가 있지 않다며, 이는 전반적인 북핵 정책에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특히 유상리 기지가 기존 단거리 미사일 기지보다 훨씬 큰 규모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 : 우리는 위성사진을 통해 이 기지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 규모로 봤을 때 미사일 전담 사단일 수 있는데 북한에 이 정도 규모의 기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또 산을 뚫고 만든 터널 안에 북한의 기존 단거리 미사일보다 큰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보관하고 배치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군대 행진과 사람들의 움직임도 포착돼 실제 기지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CSIS는 지난 5월 위성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상리 미사일 기지에 대해 집중 분석한 바 있습니다.

당시 보고서는 이 기지를 지원 부대와 함께 여단급 내지 더 큰 규모의 부대를 수용하고 있으며, 최근에 건설된 북한 전략군의 미사일 작전기지 중 하나로 평가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당시 이 보고서 내용을 전하면서 "미국 정보당국이 기지를 수년간 감시해 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